대구시. 대구 구암동 고분군사적 제544호 지정

고대역사문화 테마를 가진 문화공간 조성 계획

 

 

대구 구암동 고분군 1호분 발굴 조사 장면. (사진=대구시 제공)
▲ 대구 구암동 고분군 1호분 발굴 조사 장면. (사진=대구시 제공)

 


(데일리대구경북뉴스=이준호 기자) 대구시와 북구청은 삼국시대 대규모 고분군인 ‘대구 구암동 고분군’이 7일(화)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44호’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대구 구암동 고분군은 대구 북구의 함지산 서쪽 능선에 대규모로 조성되어 있다. 고분군이 분포하는 능선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고 경사가 심한 편으로 360기의 봉분이 있다. 구릉의 능선 위에는 대형분이 있는데 총 3개 능선에 지름 15m~25m의 무덤 34기, 25m 이상의 대형 무덤 7기를 포함하고 있다. 경사면에는 나머지 소형분이 자리하고 있다.


대구 구암동 고분군의 특징은 내부 구조는 수혈식 석곽이며 그 위에 돌을 쌓아 봉분을 만든 이른바 ‘적석석곽분’으로, 이러한 축조 방식은 신라와 가야고분군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특이한 구조이며, 또, 한 봉분 내에 여러 매장주체부가 연접 방식으로 축조되는 양상과 매장주체부가 이혈주부곽식의 ‘11’자 형태를 이루는 양상은 구암동 고분군이 신라고분문화의 권역에 포함되는 것임을 보여준다.


 

대구 구암동 고분군 출토 유물. (사진=대구시 제공)
▲ 대구 구암동 고분군 출토 유물. (사진=대구시 제공)

 


1975년 영남대학교 박물관에서 56호분을, 2015년 (재)영남문화재연구원에서 1호분을 각각 발굴 조사했다. 1호분 발굴조사 결과, 고분 내부에서는 긴목항아리(장경호, 長頸壺), 굽다리접시(고배, 高杯) 등 삼국 시대 토기와 다양한 종류의 철기뿐만 아니라 은제 관모장식, 은제 허리띠, 귀걸이 등 총 361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고고학계의 의견에 따르면, 대구 구암동 고분군을 축조한 집단은 팔거평야와 팔거천을 기반으로 성장한 지역의 유력 집단으로서, 금호강의 수운과 경북 북부지방으로의 진출을 위한 육상 교통의 요충지를 통제하는 5세기 중‧후엽에 칠곡 지역의 수장세력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구 구암동 고분군 출토 유물(장신구류). (사진=대구시 제공)
▲ 대구 구암동 고분군 출토 유물(장신구류). (사진=대구시 제공)

 


앞으로 대구 구암동 고분군은, 2016년 수립한 구암동고분군·팔거산성 종합정비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2017년부터 2027년까지 약 47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발굴조사를 완료한 1호분에 1억 3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봉분 복원사업을 실시하여 고분군의 원형을 보존하고 관람객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고분군 주변 거리에 고대역사문화 테마를 가진 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더불어 올해 2월부터 19회차에 걸쳐 문화유산탐방해설사 기초과정과 전문과정을 통해 양성된 해설사(30명)를 활용하여 8월부터 ‘구암동고분군·팔거산성’ 탐방안내소를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대구 구암동 고분군 출토 유물(토기류). (사진=대구시 제공)
▲ 대구 구암동 고분군 출토 유물(토기류). (사진=대구시 제공)

 


대구 구암동 고분군이 사적으로 지정되면서 대구에는 달성(達城), 불로동 고분군, 계산동성당, 진천동 입석, 구 대구의학전문학교 본관, 구 도립대구병원, 달성 도동서원, 경상감영지(慶尙監營址)와 함께 사적이 총 9개로 늘어나게 되었다.


한만수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지역 대표 고분군인 ‘구암동 고분군’이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음으로써 시민들이 지역 정체성과 역사적 자부심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며, “향후 구암동 고분군이 잘 정비되어 지역의 우수한 문화역사관광자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Posted by 데일리대구경북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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