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시대 대찰 법수사 발굴현장 일반인 공개
▲ 발굴현장 전경(성주군 제공)
경북 성주군 수륜면 백운리 일원에 통일신라시대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찰인 법수사가 그 위용을 드러냈다.
성주군은 27일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의 허가를 받아 (재)대한문화재연구원(원장 이영철)에 의뢰해 지금 발굴조사를 시행하고 법수사의 발굴현장을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법수사는 802년(신라 애장왕 3) 창건 당시 금당사(金塘寺)로 기록된 후, 고려 시대 중건해 법수사라 했다. 이번 조사는 보물 제1656호로 지정된 삼층석탑 주변(5,691㎡)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조사 결과 통일신라시대로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문화층이 확인됨으로써 문헌에 기록된 초기 창건 관련 내용과 일치됨이 확인됐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드러난 건물지는 대부분 고려 시대에 축조돼 조선시대까지 유지된 것으로 확인다. 2호 건물지의 경우 3번 이상의 개축이 이뤄졌으며, 1호 건물지 또한 유사한 성격을 띤다. 중심구역에는 최소 6개 동의 건물지와 기타 시설물이 확인됐다.
건물의 배치는 중심구역 전면에 1호 건물지가 조성돼 있고, 중심으로 좌·우에 금당지로 추정되는 건물지와 부속건물지가 어우러진 사역의 경관이 확인됐다.
1호 건물지는 동-서 방향으로 계단시설과 보도시설을 갖춰 2호·3호·5호 건물지로 이어진 동선을 갖췄다. 이는 고려 후기의 가람배치를 보여주고 있어 가람배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금당지로 추정되는 2호·3호 건물지는 바닥에 전(塼)을 깔고 내부에 불단을 갖춘 구조로 불단은 세장방형(직사각형, 3호 건물지), 정방형(정사각형)의 2열(2호 건물지), 정방형의 3열(2호 건물지) 등으로 구분된다. 가구식 기단(架構式 基壇)의 설치와 석재 가공기술로보아 격이 매우 높은 건물지 임을 추측했다.
또한 발굴조사 과정에서 자기류, 기와류, 청동합, 청동불상 등의 다수의 유물이 출토됐다. 그중 명문이 확인된 기와에는‘□卯五月法水寺金堂’,‘五月法水寺金堂’,‘龍省□’이 타날(打捺) 됐다. 막새편으로 추정되는 부분에서‘戊午三月十九日’라는 명문이 확인됐다.
1호 건물지에서 나온 청동합 대각부에도‘法水寺十王堂□□□□’라는 음각 글자가 새겨져 있으며 이들 글자를 통해 건물지의 개축 연대와 관련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판독 중으로 더 정확한 내용은 추후에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군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밝혀진 것은 통일신라 대규모 사역 가운데 극히 일부라며, 앞으로도 문화재청과 협의해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법수사지의 새로운 전모를 밝히는 것은 물론, 법수사지 사역의 정비와 보존·보호 방안에 관련한 다양한 자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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