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전통 목판작업 공방 재현 도감소 개소…세계 이목 집중

 

‘삼국유사’를 찍어낸 목판본 정본을 복원하는 도감소 개소식에서 인사말 하고 있는 김관용 도지사

▲ ‘삼국유사’를 찍어낸 목판본 정본을 복원하는 도감소 개소식에서 인사말 하고 있는 김관용 도지사

경상북도가 500여 년 전부터 발전한 우리의 기록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문화융성 시대를 열기가기 위한 기틀을 마련함에 따라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경상북도는 지난 27일 ‘삼국유사’를 찍어낸 목판본 정본을 복원하는 도감소를 군위읍 조선시재 체험시설인 사라온이야기마을에서 문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삼국유사 목판(木板)사업 추진위원과 자문위원, 유관기관·단체장 및 지역주민 등 500여 명과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살아있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어권 작가’라는 칭호를 받는 세계적인 문학가 ‘르 클레지오(75)’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르 클레지오’는 김관용 경북도지사와의 특별한 인연으로 삼국유사 목판사업의 특별자문위원으로 위촉됐으며, 삼국유사 목판 복원 작업에 참여하고 있어 주위의 관심을 모았다.

 

목판본 정본 복구 작업 도구들

▲ 목판본 정본 복구 작업 도구들

 

‘삼국유사 목판 복원’ 작업은 대한민국 국보 제306호로 지정된 삼국유사의 가치와  500여 년 전부터 발전한 우리나라 기록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리고 삼국유사 목판사업을 통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복원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문화융성의 시대를 열기 위한 큰 걸음을 내딛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경상북도는 지난 2014년 ‘삼국유사 목판’정본을 복원하기 위한 목판사업을 계획했으며, 2017년까지 삼국유사의 조선 초기 판본과 조선 중기 판본, 그리고 이를 집대성한 경상북도 교정본을 목판으로 복원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국유사는 민족의 보전(寶典)이자 역사의 보고(寶庫)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 13여 종의 판본만 남아있을 뿐 목판본은 전해지지 않는다. 아울러 삼국유사의 고장 경북도는 경상도 개도 700년과 신도청 시대를 기념하기 위해 ‘삼국유사 목판 사업’을 문화융성 시대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살아있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어권 작가’라는 칭호를 받는 세계적인 문학가 ‘르 클레지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있는 김도지사

▲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살아있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어권 작가’라는 칭호를 받는 세계적인 문학가 ‘르 클레지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있는 김도지사


 

이 사업은 경상북도와 군위군 주최, 한국국학진흥원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현존하는 삼국유사의 판본을 모델로 올해부터 2017년까지 연도별로 조선 중기 판본과 조선 초기 판본, 그리고 이를 집대성한 경상북도 교정본을 각각 1세트씩 목판으로 판각해 전통 방식으로 인출할 예정이다.


인출된 책자는 대학, 도서관, 연구기관 등에보급해 삼국유사의 이해와 고대사 연구의 기초자료로 제공된다.


경북도는 삼국유사 목판사업을 위해 지난해 T/F팀을 구성, 국비를 확보하고,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사업추진의 당위성을 마련했다. 올 2월에는 국내 최고 전문가를 추진위원과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도청 강당에서 출범식을 가져 본격적인 사업 추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또한 판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3개월간 10여 차례의 자문위원회를 열어 고증작업을 거쳤다. 서울대 규장각본(국보 제306-2호)의 실측을 토대로 목판 원형을 설계하는 등 보다 완벽한 목판 제작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

 

도감소 개소식에 참여한 귀빈들과 시민들이 행사 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 도감소 개소식에 참여한 귀빈들과 시민들이 행사 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특히 지난 6월에 삼국유사 목판사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전국의 각수를 공개 모집해 서류전형과 기술평가를 거쳤다. 그 결과 전국의 내로라하는 각수 최종 7명을 선발했다. 삼국유사 조선중기본 목판 복원은 2016년 2월말 완료를 목표로 판각사업이 진행 중이다.


또 경북도는 삼국유사의 판본을 단순히 목판으로 복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객관적이고 정확한 공정을 거치기 위해 홈페이지를 구축해 추진의 전 과정을 공개하고 이를 영상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또한 삼국유사 목판사업을 좀 더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일반인이 더욱 친숙하고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삼국유사 관련자료 전시와 판각·인출·제책 과정을 직접 관람할 수 있는 삼국유사 목판 도감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한편 2012년부터 김관용 경상북도지사와 인연을 맺은 2008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 대표 작가 ‘르 클레지오’는 이번 행사 특별강연에서 “삼국유사는 여러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다. 삼국유사의 긴 역사를 생각해 보면 지금 이 순간은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다.

 

도감소 현판식

▲ 도감소 현판식


 

우리는 역사의 가치와 삼국유사의 정수에 놓여 있는 인류의 정신을 미래세대에 전달해 줘야 한다. 삼국유사는 한국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가 관심을 가져야 할 귀중한 유산으로 후대까지도 이어질 수 있도록 보존하며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1980년 처음 영문으로 된 삼국유사를 접한 이후 흥미를 갖고 영어로만 번역돼 있는 삼국유사를 더 많은 나라에 알리기 위해 현재 시인 ‘장 그로장(Jean Grosjean)’과 함께 프랑스어 번역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행사에 참석해 도감소 공방을 방문해 판각과정을 직접 보고 인출체험도 해보니 경북도의 삼국유사 목판사업에 더욱 더 관심을 갖게 됐다. 2017년 삼국유사 목판사업이 완료되면 꼭 다시 한 번 와보고 싶다. 그리고 유네스코 등재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관용 도지사는 “삼국유사 목판사업은 단순히 문화재를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랑스러운 한민족의 목판인쇄 전통기록 문화를 복원하는 것이다. 목판의 중요성과 삼국유사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함은 물론, 문화융성의 시대에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회복하기 위한 민족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전국에서 선발된 각수들이 목판복원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 전국에서 선발된 각수들이 목판복원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도감소 공방은 목판사업의 핵심인 판각·인출의 작업 공간을 조선시대의 작업환경 그대로 재현한 것으로 일반 관광객들이 언제나 관람할 수 있도록 공개·운영한다. 앞으로 삼국유사의 고장인 군위에 의미 있고 특색 있는 지역의 소중한 문화·관광 상품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삼국유사 목판사업과 도감소 공방 개소의 의미를 밝혔다.

 


또한 “르 클레지오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 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과 ‘삼국유사’등 한국역사에 관심이 많아 이번 ‘삼국유사 목판사업’의 특별자문위원으로 초대했다. 아무래도 경북도와는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삼국유사 목판사업 등 우리의 전통문화 유산의 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데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Posted by 데일리대구경북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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